한국 쇼트트랙이 이번에도 올림픽 여자 500m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최민정이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는 모습./뉴시스

최민정(24·성남시청)은 7일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500m 준준결승(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 3조에서 2위로 달리다가 결승선을 2바퀴 남겨 놓고 곡선 주로에서 넘어졌다. 최민정은 아쉬움에 오른쪽 손바닥으로 바닥을 쳤다. 자리에서 일어나서도 안타까움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다가 레이스를 이어갔고 4위에 그치며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최민정은 경기 후 “준비가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움이 크다”며 눈물을 보였다. “속도나 컨디션, 빙질에도 크게 이상이 없었는데.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떠났다.

한국은 쇼트트랙이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20년 넘게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여자 500m에선 이번 대회를 포함해 아홉 차례 도전했는데 한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전이경(1998년 나가노), 박승희(2014년 소치)가 동메달을 딴 게 최고 성적이다.

40여초 만에 승부가 나는 500m에선 스타트와 몸싸움이 중요하다. 경기 초반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선두로 나간 후 뒤에서 따라오는 선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내면서 자리를 지켜내야 한다. 그간 한국 선수는 이 부분에서 힘과 체격이 좋은 서양 선수에게 밀렸다. 그래도 최민정은 4년 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500m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최민정은 평창 500m 결승에서 두 번째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지만 추월 과정에서 실격 판정을 받으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때도 최민정은 경기 후 울었다. 이후 최민정은 심판에게 반칙을 지적받지 않고 추월하는 법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하지만 베이징에선 레이스 도중 넘어지면서 다시 한번 눈물을 흘렸다.

/베이징=송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