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하는 관중들

중국 관중, 육성 응원 금지 원칙 깨고 자국 선수 응원

“짜요(힘내라)!”

중국 관중들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메웠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육성응원 금지라는 원칙은 무너졌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첫 경기가 열린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는 약 200명의 관중이 들었다.

이번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진 2020 도쿄하계올림픽과 달리 경기장 전체 좌석의 30~50% 관중을 받는다. 초청된 관중만 제한적으로 수용하는 시스템이다.

전날(4일) 열린 개회식에서도 제법 많은 관중이 객석에 앉아 성화 점화를 지켜봤다.

이날 관중은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인 오후 7시(한국시간)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미디어나 경기 관계자들과 분리된 구역에 앉았다. 관계자들과 접촉할 수 없도록 관중 구역은 펜스로 둘러싸였다.

다양한 연령대로 보이는 팬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 칸씩 자리를 비우고 앉았다.

'선택' 받은 이들은 올림픽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볼 기회를 얻었지만, 방역을 위해 육성응원은 할 수 없다.

초반만 해도 관중들은 조용히 경기를 지켜봤다. 대부분이 오성홍기나 올림픽 마스코트가 그려진 작은 깃발을 흔들며 선수들을 환영했고, 박수로 응원했다. 그 중 관중석 중앙에는 대형 태극기를 걸어놓은 한국팬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덕분에 장내 아나운서와 각국 코치진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리는 듯 했다.

그러나 육성응원 금지는 중국 선수의 등장과 함께 어김없이 무너졌다. 자국 선수가 모습을 드러내면 더 뜨거운 박수를 보내던 팬들은 레이스가 시작되자 응원의 함성을 쏟아냈다. 여자 500m 예선 2조에서 판 커신이 조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환호가 터져나왔다.

여자 500m 예선이 모두 끝난 뒤 시작된 남자 1000m 예선에서 목소리는 한층 커졌다.

예선 2조 중국 렌 지웨이가 트랙을 돌 때는 "짜요" 소리가 객석 곳곳에서 쏟아져 나왔다. 3조 우다징의 레이스 부터는 아예 관중들이 박자를 맞춰 함께 '짜요'를 외쳤다. 관중이 함성을 내질러도 이를 제지하는 관계자는 딱히 없는 듯 보였다.

혼성계주 준결승을 3위로 마쳤던 중국이 비디오 판독 후 결승 티켓을 따내자 더 뜨겁게 달아오르던 장내 분위기는 결승에서 절정을 찍었다.

팬들은 연신 "짜요"를 위치면서 중국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중국이 금메달을 확정하자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함성과 박수가 나왔다.

코로나19 시대 속 올림픽이기에 관중 성원이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은 하루 만에 지극히 순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