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얼, 이, 와!”
4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 앉은 2만여 명의 관중은 마스크를 쓴 채 폭죽이 그리는 숫자에 맞춰 카운트다운을 크게 외쳤다.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를 알리는 폭죽쇼가 펼쳐지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소개되자 관중은 손을 흔들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환호성은 시 주석이 손을 흔들며 화답할 때까지 1분 가까이 이어졌다. 베이징 올림픽은 작년 7월 도쿄 하계올림픽에 이어 코로나 팬데믹에서 열린 두 번째 올림픽이지만 풍경은 많이 달랐다. 도쿄 대회 개회식 땐 관중 없이 1000명이 채 안 되는 관계자들만 관중석에 앉아 조용하게 진행됐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91국 중 일흔세 번째로 입장했다. 태극기는 쇼트트랙 대표 곽윤기(33)와 김아랑(27·이상 고양시청)이 들었다. 둘은 행진 도중 함께 폴짝폴짝 뛰며 흥을 돋웠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관중석에서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았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선수 65명을 파견했는데, 개회식에는 선수 11명만 참가했다. 당초 선수 20명이 나올 예정이었다. 이번 대회는 베이징뿐만 아니라 옌칭, 장자커우에서도 경기가 열리는데 추위와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해 참석 인원을 줄였다. 윤홍근 선수단장을 비롯한 임원 28명도 개회식에 함께했다.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가 가장 먼저 들어왔고, 그 이후로는 중국어 표기 국가명 첫 글자의 간체자 획수가 적은 나라부터 등장했다. 아흔 번째는 2026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이탈리아가, 마지막에는 중국이 등장했다. 시 주석이 올림픽 개회를 선언하자, 국립경기장은 다시 한번 폭죽으로 뒤덮였다.
국립경기장에 도착한 성화는 1970년대에 태어난 중국의 쇼트트랙 스타 양양A를 비롯한 1950년대부터 1990년대에 태어난 중국의 스포츠 스타 5명의 손에 건네졌다. 최종 점화자는 2001년생 현역 선수 디니걸 이라무장(크로스컨트리), 자오자원(노르딕복합)이었다. 둘은 경기장 한가운데로 가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눈꽃송이 조형물에 성화봉을 꽂았고, 성화봉은 그대로 하늘로 올라가 경기장을 밝히는 성화대가 됐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작은 성화대였다.
/베이징=송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