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독수리’ 최용수 강원FC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다. 그는 현역 시절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다. 은퇴 뒤에는 지도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FC서울에서 2012년 K리그, 2015년 FA컵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중국 무대에서도 장쑤의 지휘봉을 잡고 2016시즌 정규리그와 FA컵에서 모두 준우승을 기록했다.

최 감독의 '매직'은 강원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막판 강원에 합류했다. 승강 플레이오프(PO)를 눈앞에 둔 벼랑끝 상황이었다. 최 감독은 강원을 이끌고 승강 PO에서 극적인 잔류를 이끌어 냈다. 사상 처음으로 승강 PO 1차전을 패하고도 2차전 반전을 만들어냈다. '0%의 마법'의 기적이었다.

올 시즌 강원은 더욱 단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악재를 딛고 상승가도에 올라섰다. 3일에는 홈인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호' 전북 현대를 2대1로 잡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영(32) 등 베테랑과 양현준(20) 등 어린 선수들의 신구조화가 제대로 빛을 발했다. 특히 '강원의 미래' 어린 선수들은 적극적인 투지로 전북을 막아냈다.

강원 '영건'의 반짝임 뒤에는 어김없이 최 감독의 카리스마 '매직'이 있다. 최 감독은 서민우(24) 김진호(22) 양현준 등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다.

프로 2년 차 강원의 핵심으로 떠오른 양현준은 "감독님께서 많은 말씀을 해주신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축구에 만족은 없다. 한 골 넣으면 두 골, 두 골 넣으면 세 골을 넣고 싶다고 생각해야 한다. 감독님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처음에 긴장을 많이 해서 실수도 잦았다. 감독님께서 그런 것 신경쓰지 말고 적극적으로 하라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견제 때문에) 사실 최근 생각이 많아졌다. 상대가 나를 분석하니까 내 스타일인 스피드를 살리는 것 외에 짧게 치고 나가면 어떨까 싶었다. 감독님께서 그냥 심플하게 하라고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김대원(25)도 최 감독의 지도로 한 단계 성장했다. 그는 올 시즌 벌써 10골-9도움을 기록했다. 김대원은 "경기장에서 공격에 더 많이 관여한다. 공격포인트가 나오는 것 같다. 감독님의 조언이 많이 도움이 된다. 잘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감독님께서는 우리의 잠재력을 더 끌어내려고 하신다. 자극을 받는다. 감독님이 원하는 수준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감독님 억양이 세다(웃음). 공격수 출신이다보니 특히 공격 선수들에게 많은 말씀을 해주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프로는 다음이 없다. 더 노력해야 K리그 톱클래스가 될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은) 성장 과정이다. 끊임없는 내부 경쟁을 시즌 끝날 때까지 해야한다. 팀적으로 단단해지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춘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