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프로야구가 출범해 올해로 40번째 시즌이다. 그동안 수많은 스타선수들이 야구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경기장을 들썩이게 했다. 오랫동안 회자되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그렇다면 ‘그냥 잘한 선수’가 아닌, 포지션별 최고 선수는 누구일까. 현역 선수까지 포함해서다.

최 정.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쉽지 않은 일이다. '공수주' 어디에 포인트를 주느냐에 따라 리스트가 달라진다. 시대별로 차이가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선정할 수밖에 없다. 모두가 공감하는 선수가 있고 의외의 선수가 등장할 수도 있다.

김현수.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오랫동안 꾸준하게 최고 활약을 이어간 타자. 양준혁야구재단의 양준혁 이사장(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하면 떠오르는 말이다. 양준혁 이사장은 사흘을 고민해 리스트를 작성했다. 선정과정은 힘들었지만 명쾌하고 명료하게 이유를 설명했다. 통산 타율 3할1푼8리, 2318안타, 351홈런, 1389타점을 기록한 이 레전드는 꾸준하게 잘 한 선수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현역으로 활동중인 후배들을 주목했다.

오승환.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자 이제 리스트를 공개한다.

이대호.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여러분의 생각과 비슷한가?

이만수 스포츠조선 DB
이승엽 스포츠조선 DB

▶포수=이만수

KBO 40주년 기념 레전드에 선정된 이종범이 아들 이정후에게 꽃다발을 받고 함께 포즈를 취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프로야구 1호 홈런을 때린 상징적인 선수아닌가. 야구의 재미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정근우. 스포츠조선 DB

▶1루수=이승엽

여러명의 스타가 있지만 최고 중의 최고다.

▶2루수=정근우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모두 뛰어났다. 다리까지 빨랐다. 2루수로서 종합적으로 살펴봤을 때 정근우가 단연 최고였다.

▶3루수=최 정

좋은 3루수가 많았지만 최 정과 비교가 안 된다. 오랫동안 꾸준하게, 내야수가 매년 30개가 넘는 홈런을 치는 게 참 대단하다.

▶유격수=이종범

비슷한 시기에 야구를 했다면 이종범이 얼마나 엄청난 선수였는지 알 것이다. 나중에 외야로 갔지만 이종범같은 유격수는 없었다. 경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선수였다.

▶외야수=장효조

타격기술에 관한한 따라올 사람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중학교 3학년 동계훈련 때 진학을 앞두고 대구상고 인스트럭터로 오신 선배님의 가르침을 받았다. 공을 배꼽 부분까지 불러놓고 쪼개는 느낌으로 짧게 치라는 말씀이 생생하다.

▶외야수=이정후

최고 타격 기술자가 장효조 선배님였다면, 선배님의 타격 매커니즘을 뛰어넘은 유일한 선수가 이정후다. (좌타자 기준으로)타격 때 축이 되는 왼쪽 발에 힘을 모았다가 오른발 앞에 공을 두고 이어지는 타격동작이 예술이다. 가장 이상적인 중심이동을 한다.

▶외야수=김현수

오랫동안 뛰다보면 떨어질 때가 있는데 정말 꾸준하게 잘 한다. 김현수처럼 매년 3할2~3푼 타율, 90~100타점을 올리는 선수가 또 있나.

▶지명타자=이대호

아직도 9경기 연속 홈런의 기억이 생생하다. 타격이 참 부드럽다. 마흔살 나이에 저렇게 잘 할 수 있나 경이롭기까지 하다. 나보다 한 단계 위인 것 같다.

▶선발투수=김광현

선동열 감독님이 선발, 마무리로 독보적인 원톱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주 상대했던 투수 중에서 선정하겠다. 구대성과 김광현을 놓고 고민했다. 김광현이 더 강력한 공은 던졌다. 나한테 첫 홈런을 맞았는데 이후 은퇴할 때까지 김광현을 상대로 빗맞은 안타 1개를 친 게 전부다. 류현진도 있지만 한일전같은 중요한 경기 땐 김광현이 나가 상대를 압도했다.

▶구원투수=오승환

타이트한 상황, 극한 상황에서 긴장하는 걸 못 봤다. 강력한 공을 대담하게 던졌다. 오승환 덕분에 세 차례 우승을 맛볼 수 있었다. 마무리로서 그를 따라올 선수는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양준혁 이사장이 꼽은 프로야구 올타임 베스트

포수=이만수

1루수=이승엽

2루수=정근우

3루수=최 정★

유격수=이종범

외야수=장효조 이정후★ 김현수★

지명타자=이대호★

선발투수=김광현★

구원투수=오승환★

★=현역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