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쿠팡플레이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가 역사적인 중계권 계약을 단행했다.

MLS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빅테크 기업 애플과 내년부터 10년간 독점 중계권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애플과 MLS는 계약 금액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비즈니스저널은 애플이 독점 중계권 확보 대가로 MLS에 연간 최소 2억5000만 달러(약 3224억 원)를 지불한다고 전했다. 10년간 최소 25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MLS 경기는 그 동안 디즈니 산하의 ABC 방송과 ESPN, 폭스채널 등에서 중계돼 왔다. 하지만 MLS도 결국 대세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배를 갈아타고 대박을 쳤다. 애플은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 '애플TV'를 통해 MLS의 모든 경기를 전세계에 중계한다.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애플은 스트리밍 플랫폼을 가진 아마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등 15개 업체와 경쟁해 방영권을 따냈다.

AP 통신은 '애플이 스포츠 콘텐츠 중계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웃나라' 일본 J리그는 이미 2017년 OTT 시장을 선점했다. 영국 미디어 그룹 퍼품 산하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다즌(DAZN)과 10년간 2100억엔(약 2조3411억원) 규모의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 19 여파를 받지 않았다. 오히려 2020년에는 2년 계약 연장을 통해 12년 총액 2239억엔(약 2조4961억원)으로 중계권료를 향상시켰다.

K리그도 중계권의 세계적인 추세에 발을 맞췄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4월 14일 OTT 업체 쿠팡플레이와 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 향후 4년간 K리그의 발전을 위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

계약 규모는 J리그, MLS와 비교해 턱없이 작지만, K리그의 OTT 생중계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업적이 됐다.

이 파트너십은 내년부터 온라인 중계권 구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지난 5월 5일부터 K리그1 모든 경기 중계를 진행하고 있는 쿠팡플레이는 올해까지 기존의 온라인 중계권사들과 공동으로 비독점 중계를 한다. 그러나 2023년부터 2025년까지는 독점 중계권을 갖는다. 다른 플랫폼에 재판매를 할 가능성도 있지만 쿠팡플레이는 독점중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플레이의 공격적 투자는 7월 13일 첫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쿠팡플레이 시리즈의 첫 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이 포함된 토트넘과 K리그 올스타의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 또 7월 16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세비야전도 생중계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