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재훈의 타격 모습.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보여줘야한다는 중압감이 컸는데 부진이 이어져 괴로웠다. 팀까지 부진해 내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어 힘들었다."

지난 겨울 5년-54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 구단은 그를 신뢰했다. 가치를 인정했다. 유일한 전력 강화 내지 유지를 위한 투자였다. 이에 상응하는 성적을 내야 했다. 더구나 팀은 유력한 골찌 후보 전력으로 꼽혔고, 시즌 초반부터 바닥을 헤맸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33)은 시즌 초반부터 계속해서 부진했다.

2일 NC 다이노스전까지 46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9푼5리, 홈런없이 6타점을 기록했다. 아무리 3할대 출루율을 유지하고, 포수 역할이 막중하다고 해고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마음고생이 클 수밖에 없었다.

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최재훈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개막 47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을 때리고,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5타점을 올렸다. 3안타를 때렸는데, 모두 장타였다. 14대2 대승을 이끈 맹타다. 마치 그동안 부진을 씻어내겠다고 작정을 한 듯 했다. 올 시즌 최고 경기가 47게임 만에 나왔다.

그는 "오늘같은 모습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젊은 팀 한화에서 최재훈은 팀 리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본인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임무다.

최재훈이 잘하면 팀이 행복하고, 팬들이 행복하다. 한화 사람은 3일 경기에서 최재훈인 보여준 활약을 자주 보고싶어할 것이다.

잘 하고 싶다. 아니 더 잘 하고 싶다. 최재훈의 진심이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