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전 토트넘 감독이 인터뷰 도중 흘러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누누 감독은 두개골 골절상을 딛고 그라운드로 복귀한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턴)를 다룬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다. 제목 '코드 레드'는 영국공영방송 'BBC'가 제작했다.

이 인터뷰는 누누 감독이 토트넘에 재직할 당시에 진행됐다. 토트넘의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선 누누 감독은 1년 전 그 상황을 떠올리며 하염없이 울었다.

누누 감독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지켜본 히메네스는 "그 인터뷰를 보는 게 힘들다. 그건 우리가 몰랐던 것이다. 모든 인간에겐 그런 감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11월 29일 아스널전 도중 상대선수와의 충돌로 두개골 골절상을 당했다.

선수생명을 연장하기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올시즌 보란듯이 복귀해 울버햄턴의 주전 공격수로 뛰고 있다.

올시즌 임대 신분으로 울버햄턴에 입성한 황희찬과 최고의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멕시코 국가대표인 히메네스는 지난 16일 웨스트햄전을 마치고 "이 다큐멘터리에 나온 사람들을 보니 감격스럽다. 그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나는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히메네스 역시 다큐멘터리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누누 감독은 지난여름 울버햄턴을 떠나 토트넘 사령탑을 맡았다. 하지만 성적부진으로 부임 넉달만에 경질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