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L

믿고 보는 김시래-힉스 필승 조합.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KBL의 이번 시즌 최고 히트 상품이 될 조짐이다. 주인공은 서울 삼성의 공격을 이끄는 가드 김시래와 외국인 선수 아이제아 힉스다.

삼성은 1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1라운드 첫 번째 맞대결에서 김시래와 힉스의 활약을 앞세워 81대76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개막 후 5경기 3승2패를 기록,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 농구의 이번 시즌 핵심은 야전사령관 김시래다. 지난 시즌 막판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에는 동료들과의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제대로 된 시즌은 이번이 처음. 이상민 감독은 아예 김시래 위주의 농구를 하겠다고 판을 깔아줬다.

그리고 그 옆에 멋드러진 파트너까지 붙여줬다. 힉스다. 김시래는 빠른 스피드와 수준급의 드리블 능력을 바탕으로 2대2 공격과 속공 위주의 플레이를 한다. 이런 김시래에 힉스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유형의 선수다. 속공 상황 함께 뛰어주고, 2대2 상황에서 놀라운 점프력을 바탕으로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힉스도 조금만 신경써서 움직이면 입맛에 딱 맞는 패스가 들어오니 농구할 맛이 날 수밖에 없다.

현대모비스전을 앞두고 김시래는 평균 8개가 넘는 어시스트를 기록중이었다. 현대모비스전에서는 무려 14개의 어시스트를 성공시켰다.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 상대가 추격을 해오는 위기 때마다 김시래가 날카로운 패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힉스 역시 김시래와의 콤비 플레이를 통해 앞선 4경기 평균 20점이 넘는 득점을 기록중이었다. 힉스 역시 김시래와 마찬가지로 시즌 최다인 29득점을 폭발시켰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김시래가 있어 승부처에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하며 자신감을 보였는데, 김시래와 힉스가 이 감독의 자존심을 제대로 살려줬다.

성적 뿐 아니다. 눈이 몇 개나 달린 듯 여기저기 날아가는 김시래의 화려한 패스에 힉스가 미국프로농구(NBA)에서나 볼 수 있는 엄청난 덩크슛을 꽂아댄다. 최근 수년 간 KBL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퍼포먼스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이전 대구 동양 시절 김승현-마르커스 힉스 '트윈테러' 조합이 생각나게 하는 최근 두 사람의 플레이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