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처=비아플레이,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우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가 멀티골로 맨유 컴백을 화끈하게 신고했다.

12년만에 맨유로 복귀한 호날두는 11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라포드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뉴캐슬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선제골, 1-1로 팽팽하던 후반 17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맨유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12년 124일만의 맨유를 위한 골, 연거푸 작렬한 '호우 세리머니'에 맨유 홈팬들은 난리가 났다.

누구보다 기뻐했던 건 어린 18세 호날두를 맨유로 영입해, 월드클래스로 성장을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현장에서 호날두의 두 번째 데뷔전을 직관했다.

이날 퍼거슨 감독은 애제자 호날두의 맨유 컴백 과정에서의 역할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맨시티와 협상을 진행중이던 호날두가 막판 맨유행으로 급선회한 건 퍼거슨 감독의 설득이 주효했다는 보도가 쏟아졌었다. 풍문으로만 들려왔던 적극 개입설에 대해 퍼거슨 감독은 11일 처음으로 직접 이야기했다.

퍼거슨 감독은 비아플레이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다른 모든 이들처럼 설렌다. 어제부터 계속 기대에 부푼 채 오늘 아침 일어났다. 모든 서포터들에게 맨유를 위해 위대한 날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호날두를 다시 데려오는 데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역할을 했다. 나 역시 호날두가 이곳에 진심으로 다시 돌아오길 원하는지 확인하는 부분에 기여했다. 그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호날두의 맨유 컴백에 보이지 않는 손으로서 미친 영향력을 에둘러 설명했다.

"그리고 모든 일이 아주 잘됐다. 그가 다시 오게 된 건 내겐 뭉클하다기보다 아주 설레는 일이고 안심이 되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호날두가 맨시티를 위해 뛰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것이 우리가 그를 이곳으로 데려오기 위해 움직인 이유이고, 구단은 다음 절차들을 잘 이행해줬다. 글레이저가에 직접 이야기했고, 결국 이적이 성사됐다"고 과정을 소상히 털어놨다.

퍼거슨 감독은 "나는 특히 호날두가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호날두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