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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대표팀 동료들이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 밀란)에게 골을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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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는 22일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유로2020 B조 최종전에서 4대1 승리하며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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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2패로 핀란드(-2골), 러시아(-5골)와 승점 3점으로 동률을 이룬 덴마크(+1골)는 득실차에서 앞서며 2위 자리를 꿰찼다.

덴마크는 전반 38분 미켈 담스가드의 선제골로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14분 유수프 폴센의 추가골로 달아난 덴마크는 25분 아르템 주바에게 페널티로 만회골을 내줬으나 34분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의 골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크리스텐센은 30야드 지점에서 캐논슛으로 득점을 한 다음 카메라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10'을 만들어 보였다.

핀란드와의 개막전 도중 심정지 상태에 놓였다 의식을 회복해 이날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진 에릭센을 위한 세리머니였다. 10은 에릭센의 대표팀 등번호다.

후반 37분 요아킴 메흘레가 역습상황에서 16강 진출을 확정하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메흘레 역시 '10 세리머니'를 했다.

덴마크 선수들은 그들의 에이스를 잊지 않고 쾌유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덴마크 국민들에게 짜릿한 16강 티켓을 선물했다.

에릭센을 마음속에 품고 뛰는 선수들은 덴마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토트넘 시절 에릭센과 동고동락했던 손흥민은 지난 13일 레바논과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페널티로 득점한 뒤 카메라 앞에서 '23 세리머니'를 펼친 뒤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에릭센은 현 소속팀 인터밀란에선 24번을 달지만,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활약한 토트넘에선 23번이었다. 손흥민이 기억하는 에릭센은 23번이다.

이러한 마음이 전달됐는지, 에릭센은 빠르게 회복하는 중이다. 심장제세동기를 달고 현역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