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슈가글라이더즈와 경남개발공사가 2020~2021시즌 SK핸드볼코리아리그 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프로야구 SK와이번스가 신세계 그룹 이마트가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60)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아마종목 육성에 관심을 갖고 더 주력하려는 계획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펜싱협회

현재 SK그룹과 연관된 주 아마종목은 핸드볼과 펜싱이다. 핸드볼은 최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종목이다. 2008년 12월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뒤 2013년 연임했다. 2014년 잠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가 2016년 대한핸드볼협회와 국민생활체육 전국핸드볼연합회의 통합 회장으로 추대됐다. 이후 회장직을 계속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27대 대한핸드볼협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다시 회장직에 올랐다.

핸드볼에 대한 관심은 투자로도 이어졌다. 2011년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 경기장을 건립했고, 핸드볼팀 해체가 이어지자 SK호크스(남자)와 SK슈가글라이더즈(여자)를 창단했다. 이와함께 유소년 육성과 핸드볼 발전재단 설립, 국가대표팀 지원 등에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해왔다. 현재도 해마다 협회를 통해 약 65억원 정도의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핸드볼팀 운영비는 별도다.

이 뿐 아니라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열렸던 제39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경기단체 총괄 부회장 겸 집행위원으로 선임됐다. 한국인이 OCA 선출직 부회장에 오른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경가단체 총괄 부회장은 신설된 직책으로 아시아 지역 90개 스포츠 연맹을 관장하는 자리다. 아마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펜싱은 최신원 SK네트워크 회장이 챙기고 있다. 2018년 제33대 대한펜싱협회장에 취임, 전폭적인 지원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2개 등 국제대회에서의 선전을 이끌었다. 매년 약 25억원 규모의 지원을 해오고 있다.

그동안 SK그룹이 이처럼 아마스포츠에 많은 지원을 해 온 만큼, 야구단 매각으로 더 큰 후원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최 회장의 OCA 부회장 선임으로 국내 아마스포츠 지원 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어떤 스포츠 외교를 펼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