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왼쪽)는 2021년 크로넨워스와 치열한 주전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사진=샌디에이고 SNS, AP연합뉴스

이미 내야가 꽉 찬 팀. ‘우승후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고른 김하성(26)의 선택은 성공할 수 있을까.

오는 2월 스프링캠프를 앞둔 김하성의 목표는 주전 자리 확보다. 메이저리그(MLB)는 정규시즌만 162경기, 여기에 포스트시즌이 더해지는 긴 여정을 소화한다. 샌디에이고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꾸는 팀인 만큼,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필수적이다.

'포지션 중복' 우려에도 김하성을 영입한 샌디에이고의 속내가 여기에 있다. 김하성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2루수와 3루수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만능 내야수다.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뒤를 든든하게 받칠 수 있다.

하지만 김하성의 계약 규모는 보장액수만 연평균 700만 달러(4년 2800만 달러)에 달한다. 1년 추가 계약 옵션과 각종 인센티브를 더하면 최대 5년 3900만 달러. '내야 유틸리티'에게 지불하기엔 지나친 액수다.

결국 김하성은 지난 시즌 신인왕 2위였던 크로넨워스(25)를 주전 2루수 자리에서 밀어내야한다. 이 또한 만만찮은 목표다.

오하이오주 지역 매체인 톨레도 블레이드는 14일(한국시각) MLB 판타지 야구 관련 기사에서 '크로넨워스를 리스트에서 제외할 필요는 없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영입했지만, 주전은 크로넨워스'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크로넨워스에 대해 '20홈런과 두자릿수 홈런을 약속하는 선수다. 후회없을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크로넨워스의 활약상, 김하성의 데뷔 시즌임을 감안하면 올해 주전 2루수는 크로넨워스라는 것. 설령 김하성과 출전시간을 분배한다 해도 유격수와 1루수, 지명타자 등을 두루 커버하며 500타석 가까이 소화할 거라는 예측이다.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 크로넨워스는 45경기 172타석에 출전, 타율 2할8푼5리 4홈런 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1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신인왕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 타율 3할6리 30홈런 109타점 OPS 0.921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빅리그 데뷔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크로넨워스보다 한살 어리지만, 이미 프로 7시즌을 소화한 베테랑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판타지리그는 팬들이 가상의 팀을 만들고, 선수들이 매 경기 올리는 안타와 타점, 득점, 평균자책점 등의 기록에 따라 매겨진 점수를 집계해 총점을 다투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