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의 팀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일부에선 감독 지지파와 반대파로 갈려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는 주장도 나왔다.

스페인 매체 ‘코페’는 “이강인의 분노는 공공연하다. 발렌시아와 재계약을 하고 싶지 않아 한다”라며 “이강인과 막시 고메스는 드레싱룸에서 매우 친하며, 페란 토레스(맨체스터 시티)의 일에 대해서도 자긴의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강인을 비롯해 막시 등 일부 선수들이 하비 그라시아 감독 반대파에 섰다. 저마다 그라시아 감독의 결정에 불만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팀의 주축 공격수인 막시는 최근 훈련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그라나다와 경기에서 선발 제외됐다. 이강인 역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코페에 따르면 막시, 이강인과 달리 호세 가야, 가브리엘 파울리스타, 카를로스 솔레르, 자우메 도메네크 등은 그라시아 감독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선수 그룹이다. 이들은 팀내에서 전적으로 주전 자리를 보장받는 선수들이란 점이 다른 선수들과 차이다.

매체는 “화산이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불씨가 생겼다”라며 발렌시아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드레싱룸에는 다른 그룹의 선수들도 있는데 현재로선 잡음은 없다. 하지만 나쁜 분위기가 드러나면서 이미 나쁜 결과가 예견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팀내 분열의 조짐이 보이자 그 결과는 순위 하락으로 이어졌다. 발렌시아는 현재 승점 15에 머물며 리그 17위에 머물러있다. 강등권인 18위 레알 바야돌리드와 승점에서 동률이다.

발렌시아의 다음 경기에 승격팀인 카디스를 상대하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카디스(승점 19)는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를 제압하며 현재 리그 9위에 랭크되어 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