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이 지난 2월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1500m 은메달을 딴 뒤 기뻐하는 모습. /장련성 기자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은퇴를 선언했던 쇼트트랙 레전드 최민정(성남시청)이 차기 시즌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도 물러날 뜻을 밝혔다.

최민정은 9일 서울 목동빙상장에서 열린 2026-2027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마친 후 “이번 선발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며 “국가대표에 선발된다면 다가오는 시즌이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시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은퇴 시기를 고민해왔다”며 “내년 3월 서울에서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점을 고려했다. 국내 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완전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다. 최민정은 “현역 은퇴는 소속 팀과 조율해야 한다”며 “국제대회와 국내대회를 병행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는데, 태극마크를 반납하면 국내 대회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국내 대회에서 조금 더 선수 생활을 한 뒤 은퇴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민정은 2014년 처음 국가대표에 뽑혀 지난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까지 올림픽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와 세계선수권 금메달 17개 등을 휩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전설이다. 세 번째 올림픽이었던 밀라노에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과 1500m 은메달을 따낸 뒤 올림픽 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여자 500m와 1000m에서 1위, 1500m에서 3위에 오르며 종합 1위로 2차 선발전에 진출했다. 큰 이변이 없다면 2차 선발전을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다. 최민정은 “무릎 십자인대 상태가 좋지 않아서 진통제를 복용하고 뛰었다”며 “그래도 올림픽 은퇴를 선언하고 심리적인 부담이 줄어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