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황대헌(27, 강원도청)이 린샤오쥔(30, 한국명 임효준)과의 7년 전 발생한 성희롱 사건 등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입장문을 발표하자, 중국 여론도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텐센트 뉴스'는 8일(한국시간) '중앙일보'가 공개한 CCTV 영상과 과거 법원 판결문 내용을 상세히 비교하며 황대헌의 입장문에 나온 해명이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영상 속에서 황대헌이 여성 동료 선수의 엉덩이를 먼저 때리며 장난을 치는 장면에 대해 "황대헌이 피해를 입기 전 본인 역시 동료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현장 관계자가 황대헌에게 엄중히 경고했다는 기록이 있다"면서 "이는 황대헌이 입장문에서 강조한 주장과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또 매체는 과거 법원 판결문까지 인용하며 린샤오쥔이 황대헌에게 가한 행위는 조롱이나 성적 수치심을 주려는 고의성보다는 동료들 사이의 심한 장난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사고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중국 누리꾼들은 황대헌의 이번 입장문에 대해 "이미 법원에서 무죄를 받은 사안을 왜 지금 다시 꺼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 "CCTV 영상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데 본인만 억울하다고 한다" 등의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히려 린샤오쥔이 중국으로 귀화한 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시점에, 법적으로 끝난 이야기를 다시 꺼내고 논란을 재점화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대헌과 린샤오쥔의 선수촌 성희롱 사건은 지난 2019년 6월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발생했다. 당시 린샤오쥔이 훈련 중 장난삼아 동료 황대헌의 바지를 강제로 내렸고 이 행위로 황대헌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조사에 착수했고, 징계 수위 및 사실관계를 두고 황대헌과 린샤오쥔의 법적 대응으로 번지며 논란이 지속됐다. 1심은 린샤오쥔의 강제 추행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2심과 대법원에서는 린샤오쥔에 무죄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황대헌은 지난 6일 소속사를 통해 "그동안 여러 논란에 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고 싶다"고 입장문을 내놓았다.

황대헌의 이번 입장문은 분량은 물론 내용 면에서도 상당한 구체적이었다. 무엇보다 곳곳에서 지난 2021년 린샤오쥔의 무죄를 확정한 법원 판결문과 충돌하는 지점이 드러났다. 

황대헌은 입장문에서 일방적인 피해를 강조했으나, 판결문에 따르면 사건 직전 황대헌이 먼저 여성 동료 선수의 엉덩이를 때려 기구에서 떨어뜨리는 장난을 쳤다. 이로 인해 선수들 사이에서는 장난을 치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였다. 

노출 정도에 관해 황대헌은 "바지는 엉덩이 골만 보이게 살짝 벗겨진 게 아니라 제 엉덩이가 다 보일 정도로 많이 벗겨졌다"고 했다. 하지만 판결문은 목격자 진술을 종합해 "엉덩이 골만 잠시 드러났다", "1/3 정도"라는 표현을 근거로 경미한 노출로 판단했다.

또 황대헌은 성적 수치심 및 고의성 여부에 대해 "엉덩이가 노출되어 극심한 수치심을 느꼈고 상대가 조롱하며 비웃었다"고 주장했으나, 판결문에는 린샤오쥔의 행위가 동료 간의 심한 장난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사고라고 판단했다. 

사과 및 사후 조치에 대해서도 황대헌은 "사과 직후 임효준이 확인서 서명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으나, 린샤오쥔 측은 확인서의 존재를 몰랐으며 이는 당시 현장에 있던 국가대표 코칭스태프가 주도한 일로 선수 본인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황대헌은 심리적·신체적 피로를 이유로 차기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입장문을 통해 당시의 정황이 담긴 구체적인 증거들이 다시 한번 부각되면서, 진실 공방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