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43)이 프로당구(PBA) 여자부 왕중왕전에서 최초로 3연패(連霸) 금자탑을 세웠다. 김가영은 15일 제주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얼음 공주’ 한지은(25)을 세트 점수 4대1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첫 세트는 한지은이 가져갔지만, 김가영은 2세트부터 뱅크샷을 포함해 5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공격 제한시간 33초를 넘기는 파울을 범했지만, 베테랑답게 흔들리지 않고 세트를 가져갔다. 이후 3세트에서도 7점을 몰아치며 우위를 점한 그는 승기를 잡고 나머지 4·5세트도 따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PBA 월드 챔피언십은 시즌 마지막 대회로, 상금 랭킹 상위 32명만 출전할 수 있는 ‘왕중왕전’이다. 김가영은 이 대회에서 2020-2021시즌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결승에 올라 총 네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2023-2024시즌부터는 한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은 김가영은 통산 상금 9억원을 돌파하며 여자부 최초 10억원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남자부에서도 스페인 거함 다비드 마르티네스(10억3550만원)가 유일한 대기록이다. 그는 경기 후 “(우승 후 인터뷰가) 가장 떨리는 자리인 것 같다”며 “경기장 앞자리에서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동생도 표정 변화가 심한 편이 아닌데 간절한 표정으로 기도를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