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대표팀의 최후의 주자로 나선 신진서가 농심배 19연승을 달렸다.
신진서 9단은 4일 중국 선전시 힐튼 푸톈 호텔에서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2국에서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에게 18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진서는 대회 통산 19연승 고지를 밟았다. 5년 연속 최종 승리를 거두며 한국의 우승을 책임져 온 그는 이번에도 3연승이 필요한 마지막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날 승리로 첫걸음을 가볍게 떼며 역전 우승의 서막을 열었다.
신진서는 50수도 되기 전 AI 승률 예측 90%를 돌파했다. 승부는 초반 상변 접전에서 사실상 갈린 것. 이야마 9단이 무리하게 판을 끌고 가는 사이 신진서는 상대의 과욕을 받아넘기며 안정적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결국 2시간 30분 만에 이야마가 항서를 던졌다. 대국 종료 시에도 신진서는 초읽기 시간을 2분 이상 남기고 있었다.
신진서는 이날 승리로 농심배 통산 전적을 21승 2패로 만들었고 그 중 19승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회 역사상 최다 연승 기록이다. 또 입단 이후 일본 기사들과의 대국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이야마 9단에게도 4전 전승. 그중 3승이 농심배에서 나왔다.
이제 남은 경기는 2판. 5일에는 중국의 마지막 주자 왕싱하오 9단과 맞붙는다. 신진서는 그와의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서 있지만, 작년 12월 기선전 8강에서 일격을 당한 기억이 있다.
이 경기를 이기면 최종전에서 이치리키 료 9단과 대결한다. 이치리키는 지난달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에서 준우승을 하며 일본 바둑의 대표로 활약 중이다. 신진서는 그와의 맞대결에서도 7승 무패의 우세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농심배 6연패, 통산 18회 우승이다. 신 9단이 남은 2경기를 잡고 우승한다면 이창호 9단이 기록했던 6연속 우승 결정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한중일이 5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패권을 다투는 ‘바둑 삼국지’ 농심배의 우승 상금은 5억원. 본선 3연승부터 1승 추가 때마다 연승 상금 1000만원이 쌓인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 초읽기 1분 1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