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은(17)이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처음으로 빅에어 종목에서 월드컵 메달을 땄다. 작년 10월 스위스 쿠어에서 월드컵에 데뷔한 유승은은 1년 2개월 만에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유승은은 14일 미국 콜로라도주 스팀보트 스프링스에서 열린 빅에어 월드컵 결선에서 합산 173.25점으로 은메달을 땄다. 1차 시기에서 실수로 18.5점에 그쳤지만, 2차 시기 86.5점, 3차 시기엔 86.75점을 얻었다. 금메달을 딴 오니쓰카 미야비(일본)와의 차이는 불과 0.75점이었다.

14일 스노보드 월드컵 빅에어 준우승을 차지한 유승은이 메달과 트로피를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빅에어는 30m 높이에서 활강한 뒤 점프대를 타고 뛰어올라 회전 등의 기술을 겨루는 종목이다. 하프파이프가 반원통형 벽을 타고 수차례 점프하는 것과 달리 빅에어는 점프를 딱 한 번만 펼친다. 기술의 난이도, 수행, 공중 동작, 착지 등을 평가한다. 결선은 총 세 차례 점프해 가장 높은 점수 2개를 합산한다. 단 서로 다른 기술을 펼친 점프 점수만 합친다.

예를 들어 유승은은 1, 2차 시기에 뒤로 점프해 몸을 3바퀴 뒤집는 기술, 3차 시기엔 점프 방향을 바꿔 앞으로 점프해 3바퀴 뒤집는 기술을 펼쳤다. 이에 1, 2차 시기 중 높은 점수와 기술이 달랐던 3차 점수를 합산해 2위에 올랐다.

유승은은 “작년 월드컵 데뷔전에서 복사뼈가 부러진 뒤 쉬지 않고 재활해 복귀했다. 한국 최초의 월드컵 입상 선수가 돼 기쁘고 전적으로 지원해준 부모님과 협회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스노보드 종목에선 밀라노 코르티나 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연일 희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엔 최가온(17)이 여자 하프파이프 월드컵에서 2년 만에 금메달을 땄고, 남자 하프파이프 이채운(19)도 메달 기대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