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78)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가 7선에 성공했다.
WT는 23일 중국 우시에서 총회를 열고 단독 입후보한 조 총재를 차기 수장으로 선출했다. 그는 현장과 온라인을 결합한 투표 결과 찬성 143표(반대 5표, 기권 1표)를 얻어 4년 더 연맹을 이끌게 됐다. 조 총재는 2025 우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끝난 다음 날인 오는 31일부터 2029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때까지 4년 동안 세계 태권도 수장으로서 마지막이자 7번째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그는 2004년 김운용 총재의 잔여 임기를 받아 처음으로 WT 수장에 오른 뒤 2005, 2009, 2013, 2017, 2021년 차례로 연임해 21년간 총재직을 맡아 왔다. 현재 하계 올림픽 종목의 국제경기연맹 수장 중 한국인은 조 총재가 유일하다. WT는 “조 총재 재임 기간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며 “특히 경기 규칙과 채점 방식 등 구조적 개혁을 통해 공정성을 크게 강화했다”고 밝혔다.
조정원 총재는 당선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마지막 4년도 태권도 변화를 위해 뛰겠다”며 “2028 LA 올림픽에선 복장부터 경기 방식, 규정까지 많은 부분이 바뀐다. 2027 세계선수권에서 먼저 선을 보일텐데 이 모든 노력은 스포츠 태권도가 외면받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 명을 뽑는 부총재 선거에선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이 98표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아 당선됐다. 아타나시오스 프라갈로스(그리스) 유럽태권도연맹 회장이자 현 WT 부총재가 96표로 2위, 드리스 엘 힐라리 모로코태권도협회장 겸 WT 집행위원이 81표로 3위를 차지했다.
8년 만에 부활한 이번 부총재 선거는 조 총재가 4년 뒤 물러남에 따라 ‘포스트 조정원’ 시대를 이끌 유력 주자를 가늠해 보는 일종의 예비 선거로 주목받았다.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이 최다 득표로 부총재가 되면서 2029년 WT 총재직 도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