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보>(17~26)=비장한 분위기마저 전해진 돌 가리기부터 볼거리였다. 입단 선배인 박정환이 백돌을 한 손 가득히 쥐었다. 신진서의 ‘홀’ 사인을 보고 바둑판 위에 두 줄로 가지런히 정렬한 백돌의 수는 이례적으로 24개에 이르렀다. 망설임 없이 백을 택한 박정환도 그렇고 신진서도 백을 선호한다.
9분 숙고하고 결정한 는 갈라치기에 비해 적극책. 무난하게 균형을 맞춰 가며 중후반 승부로 이끄는 박정환의 평소 스타일을 고려할 때 다소 의외다. 17은 당연한 방향이며 18은 좋은 자리. 22는 약간 비틀어 본 수로 참고 1도 1이 보통이다. 4의 공격에는 9까지 가볍게 처리하고 11로 전개해서 백중.
22로 둔 이상 26은 참고 2도 1에 뻗어 싸우고 싶지만 흑이 2, 4로 득을 보고 8로 살면 별것 없다고 본 듯하다. 그래서 실리적으로 둔 수가 26이다(참고 2도와 비교해 실리로 큰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