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이 20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뉴스1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극적인 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24·고려대)이 안방에서 열린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사대륙선수권 대회 첫날 삐끗했다.

차준환은 20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 대회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79.24점을 받아 전체 4위에 자리했다. 사대륙선수권은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아메리카·아프리카·오세아니아 대륙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한국에서는 5년 만에 열린다. 하얼빈에서 차준환과 금메달을 두고 경쟁했던 일본 가기야마 유마 등 정상급 선수 여럿이 다음 달 세계선수권에 집중하기 위해 불참해 차준환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차준환은 첫 점프부터 실수했다. 그는 쿼드러플(4회전) 살코 점프를 뛸 계획이었는데 공중에서 두 바퀴만 돌고 착지하고 말았다. 쇼트 프로그램 필수 구성 요소인 단독 3회전 이상 점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무효 처리가 돼 0점 처리됐다. 차준환은 그 이후 점프와 스핀 등 과제를 무난히 소화해냈지만, 초반 실수가 너무 컸다.

차준환은 “시즌 후반 큰 경기들이 줄지어 있었기 때문에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다”며 “그래도 자신감을 가지고 임했는데 실수가 있었다. 프리스케이팅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잘 회복하면서 다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사대륙선수권이고, 오랜만에 홈에서 열리는 국제 경기여서 홈팬들 응원에 힘을 많이 받았다”며 “최근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프리스케이팅에서 순위를 회복했다. 이번에도 나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남자 프리스케이팅은 22일 열린다. 1위 샤이도로프 미카일(94.73점·카자흐스탄)과 15.49점 차. 2위는 지미 마(82.52점·미국), 3위는 도모노 가즈키(79.84점·일본)다. 금메달은 힘들어도 메달권 진입은 노려볼 만하다.

김현겸이 20이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 대회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을 마치고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함께 출전한 김현겸(19)은 73.62점으로 8위에 자리했다. 이시형(25)은 전날 공식 훈련 도중 넘어져 왼쪽 어깨가 탈골되는 바람에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그는 차준환과 다음 달 세계 선수권에 출전할 예정이었는데 이마저도 힘들 전망이다. 이시형이 나가지 못할 경우 대표 선발전 결과 차순위인 김현겸이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이번 세계선수권에는 내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