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다시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열리는 33회 하계 올림픽은 현지 시각 7월 26일 막을 올려 8월 11일까지 펼쳐진다. 축구와 핸드볼, 양궁, 럭비, 핸드볼 등이 24~25일 먼저 경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실제 대회가 열리는 기간은 19일이다. 파리가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1900년과 1924년에 이어 세 번째. 한 도시가 하계 올림픽을 세 차례 여는 것은 영국 런던(1908·1948·2012년) 이후 처음이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 여파로 관중 없이 열려 이번 파리 올림픽은 8년 만에 관중과 함께하는 대회가 됐다.

16일 그리스 배우 매리 미나(앞줄 오른쪽)가 퍼리올림픽 성화를 붙이는 대제사장 역할을 하면서 성화 점화식을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파리 올림픽은 32종목에 329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직전 도쿄 대회(339개)보다 10개가 줄었다. 힙합 음악에 맞춰 춤 대결을 펼치는 브레이킹이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열리고, 도쿄 대회 정식 종목이었던 야구·소프트볼, 가라테는 제외됐다. 종목별로 보면 수영이 49개, 육상이 48개, 사이클이 22개 순으로 금메달이 많다.

파리 올림픽의 슬로건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다. 이번 대회는 근대 올림픽 최초로 개막식이 야외에서 열린다. 1만5000여 참가 선수는 160여 척 배를 타고 센강을 따라 수상 퍼레이드를 펼치는데 파리 시민과 관광객들은 센강 둑에서 무료로 개막식을 관람할 수 있다. 전 세계 시청자들도 보트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개막식을 함께한다. 양성평등을 강조해 참가 선수의 성비가 처음으로 50대50이 될 전망이다. 대회 마스코트는 ‘프리주(Phryge)’. 프랑스 혁명 당시 시민군이 쓴 프리기아 모자를 형상화한 것으로 자유·평등·박애를 상징하는 프랑스 삼색기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16일 그리스 배우 매리 미나(앞줄 오른쪽)가 퍼리올림픽 성화 점화식에서 그리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스테파노스 두스코스(왼쪽)에게 성화를 건네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대회를 밝힐 성화는 16일 고대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됐다. 통상 성화는 오목거울로 태양 빛을 모아 불꽃을 피우지만, 이날은 날씨가 흐려 미리 준비한 불씨로 대신했다. 올림픽 성화는 그리스 아테네로 이동해 벨렘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프랑스 마르세유로 향한다. 내달 8일부터 프랑스 전역에서 성화 봉송이 진행될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각) 파리올림픽 첫 성화 봉송 주자 그리스 조정 금메달리스트 스테파노스 두스코스가 달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