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종합 랭킹 1위에 오르며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에 안은 김길리(20·성남시청)가 세계선수권 정상까지 정복했다.
김길리는 16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세계 선수권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1초192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준결승 조 1위로 결승에 오른 그는 하너 데스멋(벨기에),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미국)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레이스 후반까지 3위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파고들어 선두로 올라섰다.
김길리는 현재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원조 에이스 최민정(26·성남시청)이 개인 정비로 올 시즌 국가대표팀을 비운 자리를 톡톡히 메우고 있다. 올해 6차례 월드컵 시리즈에서 개인전 금메달만 7개를 획득하며, 한 시즌 종합 랭킹 1위에게 주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차지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계주 은메달 1개를 획득했던 그는 이번에 개인전 첫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김길리는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을 따서 매우 기쁘고 좋다. 월드컵과는 또 다른 기분”이라며 “제일 큰 목표인 올림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여자 1000m, 여자 3000m 계주에도 출전해 다관왕 등극을 노린다.
남자 1500m 결승에선 한국 선수들끼리 충돌로 노메달에 그쳤다. 2년 연속 남자 월드컵 종합 랭킹 1위에 오른 박지원(28·서울시청)이 선두로 달리다가 추월을 시도하던 황대헌(25·강원도총)과 충돌해 후미로 밀려났다. 황대헌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실격 판정을 받았다. 황대헌은 지난해 10월 월드컵 1차 대회(캐나다 몬트리올) 1000m 2차 레이스에서도 결승선을 반바퀴 앞두고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다 1위로 달리던 박지원을 넘어뜨려 실격 처리된 적이 있다.
황대헌은 “최선을 다하다가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며 “지원이 형에게 미안한 마음에 바로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이은 무리한 추월 시도에 대한 지적엔 “노코멘트하겠다”고 했다. 박지원은 “개인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며 “남은 경기들이 끝난 다음에 생각하겠다. 앞으로 할 일을 생각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의 사과에 대해선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했다.
중국으로 귀화한 2018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린샤오쥔(28·한국명 임효준)은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