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가 ‘신(新) 상하이대첩’을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대역전 우승을 위한 필요 승수(勝數)는 4로 줄었다.
19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서 시작된 제25회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3라운드 첫날 신진서(24)가 이야마 유타(35)를 165수 만에 흑 불계로 눌렀다. 일본은 한일 양국 최종주자 간의 대결서 패하면서 이번 대회서 완전 탈락했다.
2021년 제22회 농심배 이후 2년만에 마주 앉은 두 기사는 초반부터 격렬한 몸싸움을 불사하며 맞섰다. 5대5의 균형을 유지하던 바둑은 흑이 상변을 관통 당한 대가로 중앙을 장악하면서부터 신진서의 우세로 기울었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는 이야마에게 통산 3전 전승을 기록했다.
신진서는 작년 12월 부산서 열린 2라운드 최종국 셰얼하오전 승리 포함 올해 대회서 2연승을 거두며 농심배 연승행진 숫자를 12로 늘렸다. 22회 때 5연승, 23회 4연승, 지난해 1승을 보탠 숫자다.
이창호 9단이 1회부터 6회 대회까지 6년 간 기록한 역대 농심배 최다연승 기록(14연승) 경신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6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이끌 경우 과거 두 번 나왔던 농심배 단일 연도 5연승 마무리 기록(6회 이창호·22회 신진서)을 경신하게 된다.
이제 관심사는 한국 1명(신진서) 대 중국 4명의 승부로 좁혀졌다. 신진서가 네 판을 전승하면 한국이 우승하고, 패점을 기록하면 중국의 우승으로 끝난다. 신진서에 앞서 출전한 설현준 변상일 원성진 박정환 등 나머지 한국 대표들은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중국 팀에는 구쯔하오(26), 커제(27), 딩하오(24) 등 자국 랭킹 1~3위와 7위 자오천위(25) 등 최상위권 기사 4명이 남아있다. 이 중 구쯔하오(란커배)와 딩하오(삼성화재배)는 현역 세계챔프다. 신진서는 20일 중국 2번 주자 자오천위를 상대로 이번 대회 3연승에 도전한다. 신진서가 최근 4연승 포함 6승 1패로 앞서있다.
세계 유일의 메이저 2관왕인 신진서는 “한국의 꼴찌 전락을 막아 홀가분하다. 이제부터는 실력과 함께 운도 따라줘야 한다. 한 판씩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20일 대결할 자오천위에 대해선 “초반을 조심하면 후반은 자신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니어(1969년 이전 출생자) 국제 연승전인 제1회 백산수배 5국이 함께 벌어져 한국 2번 주자 최규병(61)이 중국 2번 주자 차오다위안(62)을 백 불계로 완파하고 2연승했다. 최 9단은 20일 일본 3번 주자 다케미야 마사키(73)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한국 3, 중국과 일본은 각 2명이 남았다. 우승 상금은 1억 8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