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번째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패권은 신진서(23)와 변상일(26)의 결승 3번기로 판가름나게 됐다. 대회 사상 10번째, 2020년 24회 대회 이후 4년 만의 한·한 결승전이다. 최근 몇 개월간 중국세에 다소 밀리던 한국 바둑에 숨통이 트였다.
13일 전남 신안군 증도면 갯벌 박물관서 벌어진 준결승서 한국 1위 신진서는 중국 3위 커제(26)를 251수 만에 흑 1집 반 차로 제압, 24·26회에 이어 세 번째 LG배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커제와의 상대 전적도 최근 6연승 포함 11승 11패로 균형을 이뤘다.
낙승이라곤 할 수 없는 한판이었다. 중반까지 탄탄한 우세를 유지하던 신진서가 지나친 강공을 계속하면서 난전으로 바뀌었다. 결국 패싸움과 바꿔치기로 낙착이 됐고, 천금의 선수(先手)를 뽑은 신진서가 미세한 차이로 승리했다.
신 9단은 대국 후 “이번 LG배에 많은 걸 걸었다. 세계 대회 결승은 항상 5대5다. 변 9단과 실력은 비슷한데 많이 이기고 있어 심리적 우위에 있다. 그런 점을 잘 공략하겠다”고 했다. 신진서는 변상일에게 10연승 포함 32승 7패로 앞서 있다.
한국 3위 변상일은 중국 6위 미위팅(27)에게 174수 만에 백 불계승, 25회 때의 4강 기록을 뛰어넘으며 이 대회 사상 처음 결승 고지를 밟았다. 이 대국은 춘란배(변상일) 및 몽백합배(미위팅) 등 세계 메이저 현역 챔프끼리 대결로 주목을 모았다.
변상일은 중반 무렵 흑의 사석 작전에 말려 역전당했으나 흑 135의 과욕을 틈타 좌변에서 멋지게 수를 내 승리했다. 둘의 상대 전적도 변상일 기준 3승 4패로 좁혀졌다. 변상일은 “첫 결승 진출이라 더 기쁘다. 한·한전인 만큼 부담감 없이 최선을 다해 첫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선일보 주최, LG그룹 협찬으로 열리는 이 대회 결승 3번기는 내달(1월) 29일 시작된다(장소는 추후 발표). 지금까지 한국과 중국이 각 12회, 일본 2회, 대만 1회 우승했다.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