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보>(103~120)=알파고가 처음 출현했을 때만 해도 바둑은 머지않아 ‘결정판’이 등장할 듯했다. 하지만 AI 바둑은 그 이후에도 진화를 거듭, 초기 알파고를 압도하는 실력을 구축했다. 앞으로도 AI는 전진을 계속할 것이다. 그렇다면 바둑 기술의 종착역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종착역이란 게 과연 있기는 한 것일까.

인간과 인공지능의 격차가 느껴지는 장면이 등장한다. 103은 인간 수준에서 지극히 상식적인 착점. 이 수로 참고 1도 1은 10까지 회돌이 당해 나쁘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AI는 1~10을 당해주고 13까지 외곽에 철벽을 쌓으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두 그림의 기대 승률 차이를 8%포인트 정도로 추정했다.

109는 행마법. 112로 참고 2도 1에 끊는 것은 12까지 필연인데, 10, 12 등 흑의 리듬이 좋아 백이 걸려든 모습이다. 112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병법에 부합하는 수. AI는 119에 대해서도 ‘가’에 두고 백 119 때 ‘나’로 안정하라며 흑의 승률 기대치를 또 10%포인트가량 삭감했다. 끝없는 질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