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보>(110~130)=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국내 예선이 지난달 25일 끝났다. 아마추어 대표 8명이 프로들 틈에서 분전했지만 1명도 본선행 티켓 획득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임지혁이 2승으로 조별 예선 8강까지 오른 게 최고 실적이었다. 8명의 승패 합계는 4승 8패.

110으로 참고 1도 1, 3으로 참아도 8까지 흑 대마가 안정한다. 그럴 바엔 110으로 끊어 기회를 엿보는 쪽이 낫다. 하지만 111 이하 119에 이르고 보니 누가 누구를 공격하는지 헷갈릴 만큼 백이 시달리고 있다. 중앙 흑이 아직 미생(未生)이지만 그 오른쪽 백 5점은 더 박약하다.

120으로도 불문곡직 ‘가’로 끊어보고 싶은데 참고 2도의 수순으로 안 된다. 흑 6 때 다음 응수가 없는 것. 대조적으로 흑은 121~127의 행마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결국 130으로 끊어 갈 데까지 갔다. 악전고투 속 백으로선 최후의 승부수이고, 흑에겐 마지막 시험대에 해당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