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라톤 꿈나무와 달리기 동호인들이 천년 고도(古都) 경주에서 기량을 뽐낸다.

제39회 코오롱 구간 마라톤 대회(조선일보·대한육상연맹·KBS·코오롱 공동 주최)가 25일 오전 9시 30분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다. 1985년 시작한 이 대회는 국내 최고 권위 중·고교 육상 대회로 한국 마라톤의 요람이다. 황영조, 이봉주, 임춘애, 지영준 등이 10대 시절 이 대회를 거쳤다.

대회가 봄에 열리는 건 4년 만이다. 원래 매년 3월 열려 선수들은 꽃이 활짝 핀 유적지 사이를 달렸는데, 2020년부터 코로나로 대회 취소, 연기 등이 이뤄졌다. 고교부는 마라톤 풀코스인 42.195㎞를 6명이 이어 달린다. 남자 11팀, 여자 7팀이 참가하는 가운데 작년 우승팀 경기체고(남자), 서울체고(여자)가 또 한 번 정상을 노린다. 남고부 최다 우승 기록(10회)을 갖고 있는 배문고, 최근 기량이 좋은 영천성남여고도 우승에 도전한다. 중등부는 4명이 15㎞를 나눠 달리며 16팀(남 6, 여 10)이 참가한다. 상금은 고등부 남녀 1위 1000만원, 중등부 1위 500만원이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는 엘리트 학생 선수가 아닌 일반 마라톤 동호인으로 구성된 ‘런크루’ 부문이 신설돼 10팀이 참가한다. 남자 3명, 여자 3명이 한 팀으로 42.195㎞를 나눠 달린다. 부산·경남 지역 동호회 ‘한마음산악회’ 소속으로 대회에 나서는 강현지(28)씨는 “고등학생 시절 이 대회에 참가했고 지금은 음식 자영업을 하며 틈틈이 달리기를 즐기고 있다. 다시 경주를 달리게 돼 감회가 새롭고 팀원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출발 지점은 코오롱호텔 앞 삼거리. KBS 1TV가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