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보>(38~47)=중국엔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가족들의 헌신으로 스타덤에 오른 기사들이 여럿 있다. 딩하오(丁浩)도 그중 한 명이다. 이번 LG배 우승 후 그는 “어머니는 여러 군데 빚을 내며 내 바둑 공부를 뒷바라지하셨다. 엄격하지만 성실하신 아버지 도움도 컸다”며 부모에게 공을 돌렸다. 딩하오의 출신지는 산시(山西)성 대퉁(大同)시다.

흑▲에 백은 노타임으로 38에 두었지만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먼저 40으로 한 번 젖혀놓고 둘 자리란 것. 참고 1도 9까지 예상되는데 실전보다 백이 좋다. 38, 39를 교환한 뒤엔 이 변화가 나오지 않는다. 42는 좋은 타이밍. 이때 흑이 참고 2도 1은 2, 4의 호수로 백이 모양을 갖춘다.

45는 우형(愚形)이지만 정수. 47까지 아슬아슬한 공방이 계속된다. 백이 두 점을 움직이기 전 48로 밀었을 때 49는 기세의 젖힘. 하지만 참고 3도의 처리도 강력했다. 흑 1이 온 뒤엔 A면 우하귀가 잡히므로 백의 보강이 필수다. 백은 도처에 약한 말 투성이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