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27·한국명 임효준)이 귀화 이후 처음 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중국을 탈락 위기에서 구했다.

린샤오쥔은 10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서울 세계쇼트트랙선수권 대회 혼성 2000m 계주 준준결승 3조 경기에 출전했다. 중국의 4번 주자였던 그는 마지막 교대 당시 팀이 2위와 격차가 많이 벌어진 3위었으나, 폭발적인 스피드로 순식간에 따라붙어 결승선 반바퀴를 남기고 2위를 차지했다. 링크장에선 탄성이 흘러나왔다. 린샤오쥔은 출전한 개인전(500m, 1000m)에서도 모두 예선을 통과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금메달을 땄던 그는 동성 후배 성추행 논란으로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귀화 선수는 마지막 국제대회 출전 이후 3년간 출전할 수 없다는 ISU(국제빙상연맹) 규정에 따라 한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올 시즌 처음 중국 대표팀에 발탁됐다.

한국 대표팀은 가까스로 혼성계주 준결승에 올랐다. 준준결승 1조에 출전한 한국은 내내 선두를 지켰으나, 마지막 주자 이준서(23·성남시청)가 마지막 곡선 주로에 진입할 때 몸싸움을 하다가 3위까지 밀려났다. 준결승에 직행하는 2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각 조 3위 팀 중 가장 빠른 기록(2분42초82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준결승에 올랐다. 남자 5000m 계주와 여자 3000m 계주는 모두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개인전에선 박지원(27·서울시청), 이준서, 홍경환(24·고양시청)이 모두 남자 1500m 준결승과 1000m 준준결승에 올랐다. 이준서와 홍경환은 500m에서도 준준결승에 진출했으나, 박지원은 예비 예선에서 탈락했다. 린샤오쥔과 한 조에서 달려 4위에 그쳤다. 박지원은 11일 패자부활전을 노린다. 예선 탈락 선수끼리 레이스를 펼쳐 2명이 준준결승에 합류한다.

여자부에선 한국 선수 전원이 출전 종목에서 모두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김길리(19·성남시청)와 최민정(25·성남시청)이 1500m 준결승과 1000m·500m 준준결승에 올랐다. 김건희(23·성남시청)는 1500m 준결승과 1000m 준준결승에, 심석희(25·서울시청)는 500m 준준결승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