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는 미국 땅을 언제쯤 밟을 수 있을까.
조코비치는 오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개막하는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스오픈에 불참한다. BNP 파리바스오픈은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다음의 위상을 가지는 마스터스1000 시리즈 대회 중 하나다. 조코비치가 이 대회에 출전한 건 2019년이 마지막이다.
로이터와 ESP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BNP 파리바스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6일 성명서를 통해 “조코비치가 출전 신청을 철회했다”면서 “조코비치 대신 니콜로스 바실라시빌리(조지아)가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코비치가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라 여전히 미국에 입국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코로나 관련 규제를 해제한 가운데, 미국은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은 외국인의 입국을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이에 따라 최근 미국 출입국 관리 당국에 특별 입국 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US오픈 주최 측인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조코비치는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가 미국에 입국해 파리바스오픈 등에서 팬들 앞에 설 수 있길 바란다”는 내용의 지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절당하자 결국 대회 출전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22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는 백신을 맞지 않은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 중 하나다. 조코비치는 백신 접종은 개인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차례 “나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고, 받을 계획도 없다”고 했다.
백신 미접종 ‘불이익’도 2022년부터 감수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호주오픈과 US오픈에 코로나 백신 미접종 문제로 출전하지 못했다. 특히 호주에선 호주 정부와 법정 다툼 끝에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추방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지난 1월 열린 호주오픈에선 방역 기준이 완화돼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미국 출입국 관리 당국이 5월초쯤에 코로나 관련 입국 규제를 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코비치는 이때까진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BNP 파리바스오픈 외에도 오는 22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ATP 투어 마이애미오픈이 열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