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먼드 듀플랜티스(왼쪽)가 26일 장대 높이뛰기 세계신기록(6m22)을 세우고 나서 대회 기획자이자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르노 라빌레니(프랑스)와 환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인간 새’ 아먼드 듀플랜티스(24·스웨덴)가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을 1cm 더 높였다.

듀플랜티스는 26일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올스타 페르슈’ 실내 장대높이뛰기에서 6m22를 넘었다. 자신이 작년 7월 미국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실내·외 통합 세계기록 6m21보다 1cm 더 높이 날며 역사를 새로 썼다. 올스타 페르슈는 2016년 창설된 실내 장대높이뛰기 대회로, 올해엔 남녀 각 8명의 세계 수준급 선수들이 참가했다.

듀플랜티스는 6m01을 1차 시기에서 성공해 2위인 커티스 마셜(호주·5m91)을 제치고 대회 우승을 확정한 후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갔다. 6m22 1, 2차 시기에선 바를 건드렸지만 3차에서 완벽하게 도약했다. 듀플랜티스가 신기록을 세우자 이번 대회를 기획한 르노 라빌레니(프랑스)가 그에게 달려가 격한 포옹을 나눴다. 2014년 실내 신기록(6m16)을 세웠던 라빌레니는 2020년 듀플랜티스가 이를 깨기 전까지 세계기록 보유자였다. 듀플랜티스는 “라빌레니는 내 우상이었고 지금도 동기 부여가 된다. 그가 기획한 대회에서 기록을 세워 더 기쁘다”며 “세계기록을 세우는 순간에는 언제나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2021년 8월 도쿄올림픽 금메달(6m02)리스트인 듀플랜티스는 2020년 2월 실내 6m17, 같은 해 9월 실외 6m15를 넘으며 세계기록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차근차근 자신의 기록을 깨나가며 실내 6m22, 실외 6m21 세계기록을 갖고 있다. 실내 역대 1~5위, 실외 역대 1~3위 기록도 모두 듀플랜티스가 주인공이다. 세계육상연맹은 듀플랜티스가 지금까지 6m를 총 60번 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