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한 한국 기사들. 강동윤 박정환 신진서 신민준 변상일(왼쪽부터). /한국기원

신진서(23) 9단의 3연속 ‘종결자’ 역할에 힘입어 한국이 3연패(連覇)를 달성했다. 24일 한·중 온라인상에서 벌어진 제24회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국서 신진서가 중국 구쯔하오(25)에게 200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인공지능 승률에서 한 번도 뒤지지 않은 완승이었다.

“선배 기사들이 앞에서 잘해줘 우승할 수 있었다. 다같이 힘을 합쳐 거둔 우승이라 더 기쁘다. 1대1 상황에선 자신 있었고 큰 부담 없이 임했다.” 신진서의 국 후 소감이다. 역전 우승을 노리던 중국 6위 구쯔하오의 괴력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둘 간 상대 전적은 6승 4패로 한 발 더 벌어졌다.

한국은 한·중·일 3국 단체 연승전인 이 대회서 최근 3연패(連覇) 포함 15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8회, 1회 우승에 그치고 있다. 우승한 한국 팀은 신민준(0승)-강동윤(4승)-박정환(2승)-변상일(0승)-신진서(1승) 순으로 출격했다.

신진서는 ‘농심배의 수호신’으로 불렸던 이창호 9단의 기록에 다가가고 있다. 22회 대회 5연승, 23회 때 4연승에 이번 1승을 합해 10연승 중이다. 이는 이창호 9단이 1~6회 대회서 세운 14연승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우승 결정 횟수 역시 총 8회를 기록한 이창호가 독보적 1위지만 신진서가 3회(22회, 23회, 24회)로 2위에 나서 추격을 시작했다. 커제(2회)가 3위다.

19회와 21회 대회서 1패에 그쳤던 신진서의 농심배 통산 전적은 5번 출전에 10승 2패가 됐다. 한국 팀은 단체 우승 상금 5억원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