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대 양딩신, 강동윤 대 딩하오. 최고 권위의 세계 기전인 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패권은 한국과 중국의 2대2 싸움으로 좁혀졌다. 15~16일 열릴 준결승전 승자 2명은 내년 2월 우승 상금 3억원을 놓고 결승 3번기를 갖는다.
14일 인터넷상에서 진행된 8강전 이틀째 대국에서 중국은 딩하오(22)가 한국 김명훈(25)을, 양딩신(24)이 일본 시바노(23)를 각각 따돌리고 4강행 막차를 탔다. 김명훈은 딩하오와의 대국서 시종 인공지능 승률 50~60%대 근소 차 우세를 유지했으나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흔들린 끝에 흑으로 2집 반을 졌다. 다음은 준결승전 전망.
◇강동윤 대 딩하오(15일)
강동윤(33)은 2016년에 이어 6년 만에 LG배서 우승을 겨냥 중이다. 이번 대회서 조한승, 박정환에 이어 우승 후보 커제를 꺾은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6년 전 LG배 첫 우승을 맛봤던 과정을 닮았다. 올해 YK건기배서 우승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4강 진입 후 강동윤은 “한 판만 더 이기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자신에 대한 부담감을 스스로 낮추는 주문(呪文)일 것이다. 현재 국내 랭킹 4위로 개인 최고 기록(2009년 2위) 경신도 넘본다. 올해 농심배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
딩하오는 중국이 2000년대 출생 기사 중 첫손에 꼽는 기대주다. 중국 랭킹은 7위. 김지석, 김명훈을 누르고 생애 첫 메이저 준결승에 올랐다. 강동윤과 딩하오는 2017년 제22회 LG배 통합예선 때 딱 한 번 대결해 강동윤이 승리한 바 있다.
◇신진서 대 양딩신(16일)
둘은 숙적 관계다. 지난 2월 제26회 LG배 결승서 맞닥뜨렸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았다. 당시 신진서(22)는 1국을 극적 뒤집기로 승리한 여세를 몰아 2국까지 접수했었다. 신진서는 이 2승을 포함해 2021년 이후 양딩신전 5연승을 기록 중이다. 합계 전적은 7승 5패.
현역 세계 메이저 3관왕 신진서의 ‘LG배 DNA’는 유별나다. 2020년 24회 대회 때 첫 세계 제패 무대였고 26회 때도 우승했다. 전체 우승 횟수 4회의 절반이 LG배다. 올해마저 우승할 경우 LG배 사상 최초의 2연속 우승자란 새 역사가 추가된다.
양딩신은 중국 최연소 입단, 최연소 타이틀 기록 보유자이자 2019년 LG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달 초 삼성화재배 본선 8강전서 한국 여성 기사 최정에게 패했던 그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