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보>(119~137)=변상일(25)은 중국 간판 스타 중 하나인 양딩신(24) 킬러로 유명하다. 2015년 이후 지금까지 7번 싸워 6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양딩신은 2019년 제23회 LG배 우승으로 세계 최정상권 기사로 발돋움했지만 이듬해 대회 첫 판서 탈락, 연패(連覇) 꿈을 접어야 했다. 당시 ‘저격수’ 또한 변상일이었다. 양딩신의 변상일전 승리는 2019년 삼성화재배 1회전 한 번뿐이다.

백이 △로 붙여간 장면. 이 형태에서 자주 등장하는 급소이자 상용 맥점이다. 122까지 흑 대마의 허리가 끊겼다. △와 122 두 점을 사로잡지 못하는 한 흑이 난처해 보인다. 129로 백 5점을 포위한 데까지는 필연, 백도 130으로 역 차단, 수상전으로 몰고 간다. 흑이 133으로 젖혀왔을 때 백은 어떻게 응수할 생각일까.

134가 수상전의 묘수. 이 한 방으로 흑은 2수를 벗어날 수 없다. 134로 얼떨결에 참고 1도 1로 받았다간 흑 2로 한 수가 늘어 백이 거꾸로 잡힌다. 134 치중 때 흑이 참고 2도 1, 3으로 저항해 오면 백 2, 4가 준비돼 있다. 흑이 상변을 사석(捨石)으로 대마 전체를 정비한 뒤 선수를 뽑아 137로 선공해선 흑의 우세는 불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