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라톤을 이끌어 갈 꿈나무들이 ‘천년 고도(古都)’ 경주를 달린다.

제38회 코오롱 구간 마라톤 대회(조선일보·대한육상연맹·KBS·코오롱 공동 주최)가 24일 오전 9시 30분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다. 1985년 시작된 이 대회는 국내 최고 권위 중·고교 육상 대회로, 한국 마라톤 스타들의 산실(産室)이다. 1988년과 1989년에 10대 소년이었던 황영조, 이봉주가 이 대회에 출전했다. 지영준, 임춘애 등도 이 대회를 거쳤다.

올해 대회는 코로나 사태 이후 3년 만에 다시 열려 더욱 의미 있다. 이 대회는 매년 3월 개최되는데, 2019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열리지 못했다. 올해도 3월에 치르려다 9월로 미뤄졌다. 내년부터는 다시 3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고교부는 마라톤 풀코스인 42.195㎞를 6명이 이어 달린다. 남고부엔 9팀이 참가하는데, 최다 우승(10회) 기록의 강호 배문고와 돌풍 경기체고가 우승 후보로 꼽힌다. 여고부 4팀 중엔 서울체고와 김천한일여고 선수들의 기량이 좋다. 선수들은 경주 곳곳의 문화재·유적지 옆을 지난다. 고교 각 팀 선수 6명은 약 5~8㎞씩을 달린다. 제3구간(6.7㎞)은 분황사에서 무열왕릉까지, 제4구간(7.4㎞)은 첨성대를 지나 동궁과 월지까지 달린다. 4명이 15㎞를 나눠 달리는 중등부는 남자 10팀, 여자 5팀이 출전한다. 고등부 남녀 단체 1위는 1000만원, 중등부 남녀 1위는 5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출발·도착 지점은 코오롱호텔 앞 삼거리. KBS 1TV가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