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앞에서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세계 605위)가 포효했다.
윌리엄스는 1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여자단식 2회전에서 아네트 콘타베이트(27·에스토니아·세계 2위)를 2시간 27분 혈투 끝에 2대1(7-6<7-4> 2-6 6-2)로 제압하며 3회전에 진출했다.
앞서 윌리엄스는 1회전에선 단카 코비니치(몬테네그로)를 2대0(6-3, 6-3)으로 꺾었다. 오늘도 승전보를 전하며 그의 ‘라스트 댄스’를 이어갔다.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인 콘타베이트와 처음 경기를 치른 윌리엄스는 전성기 못지않은 서브와 공격력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1세트에서 두 선수는 접전을 펼치며 승부는 6-6 타이브레이크로 접어들었다. 윌리엄스는 5-4로 앞서나간 상황에서 주특기인 매서운 강서브로 서브에이스를 연달아 꽂아 넣으며 그대로 1세트를 따냈다. 이날 윌리엄스는 서브에이스 11개로 콘타베이트(5개)를 압도했다.
콘타베이트는 2세트에선 한층 안정된 서브와 코트 구석구석에 꽂히는 날카로운 리턴에 힘입어 6-2로 세트를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3세트에서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은 ‘41살’ 윌리엄스는 강한 서브에 이은 공격으로 콘타베이트의 추격에 제동을 걸었다. 승부처인 7번째 게임을 이기며 5-2로 달아난 윌리엄스는 승부를 결정짓는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윌리엄스는 승리한 순간 왼손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 관중석을 바라보며 환호했다.
이날 관중석은 윌리엄스를 보러 온 특급 스타들로 가득 찼다. US오픈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이번 대회를 윌리엄스의 은퇴 무대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윌리엄스 역시 지난달 초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누구나 인생에서 전환점을 맞이한다”며 “이젠 카운트다운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해 US오픈 이후 코트를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이날 타이거 우즈,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등 유명인사들이 경기장을 찾아 윌리엄스의 은퇴 무대가 3회전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며 뜨겁게 응원했고, 윌리엄스는 건재를 과시하며 응원에 부응했다. 우즈는 윌리엄스가 1세트를 따내자 마치 자신이 골프 대회에서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오른 주먹을 치켜 올리며 같이 포효하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예브게니야 로디나(러시아)를 2대1(1-6 6-2 7-5)로 물리치고 올라온 아일라 톰리아노비치(29·호주·세계 46위)와 3회전을 치른다. 윌리엄스는 2일엔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와 함께 US오픈 여자복식 1회전에도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