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윌리엄스가 1일 열린 2022 US오픈 2회전에서 경기를 치르는 모습. /A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앞에서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세계 605위)가 포효했다.

윌리엄스는 1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여자단식 2회전에서 아네트 콘타베이트(27·에스토니아·세계 2위)를 2시간 27분 혈투 끝에 2대1(7-6<7-4> 2-6 6-2)로 제압하며 3회전에 진출했다.

앞서 윌리엄스는 1회전에선 단카 코비니치(몬테네그로)를 2대0(6-3, 6-3)으로 꺾었다. 오늘도 승전보를 전하며 그의 ‘라스트 댄스’를 이어갔다.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인 콘타베이트와 처음 경기를 치른 윌리엄스는 전성기 못지않은 서브와 공격력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1세트에서 두 선수는 접전을 펼치며 승부는 6-6 타이브레이크로 접어들었다. 윌리엄스는 5-4로 앞서나간 상황에서 주특기인 매서운 강서브로 서브에이스를 연달아 꽂아 넣으며 그대로 1세트를 따냈다. 이날 윌리엄스는 서브에이스 11개로 콘타베이트(5개)를 압도했다.

콘타베이트는 2세트에선 한층 안정된 서브와 코트 구석구석에 꽂히는 날카로운 리턴에 힘입어 6-2로 세트를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3세트에서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은 ‘41살’ 윌리엄스는 강한 서브에 이은 공격으로 콘타베이트의 추격에 제동을 걸었다. 승부처인 7번째 게임을 이기며 5-2로 달아난 윌리엄스는 승부를 결정짓는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윌리엄스는 승리한 순간 왼손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 관중석을 바라보며 환호했다.

이날 관중석은 윌리엄스를 보러 온 특급 스타들로 가득 찼다. US오픈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이번 대회를 윌리엄스의 은퇴 무대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윌리엄스 역시 지난달 초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누구나 인생에서 전환점을 맞이한다”며 “이젠 카운트다운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해 US오픈 이후 코트를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이날 타이거 우즈,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등 유명인사들이 경기장을 찾아 윌리엄스의 은퇴 무대가 3회전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며 뜨겁게 응원했고, 윌리엄스는 건재를 과시하며 응원에 부응했다. 우즈는 윌리엄스가 1세트를 따내자 마치 자신이 골프 대회에서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오른 주먹을 치켜 올리며 같이 포효하기도 했다.

타이거 우즈(가운데)가 세리나 윌리엄스를 응원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US오픈 영상 캡쳐

윌리엄스는 예브게니야 로디나(러시아)를 2대1(1-6 6-2 7-5)로 물리치고 올라온 아일라 톰리아노비치(29·호주·세계 46위)와 3회전을 치른다. 윌리엄스는 2일엔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와 함께 US오픈 여자복식 1회전에도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