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보>(101~113)=두 기사는 작년 바둑리그 때 물가정보 팀 2·3 지명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 올해 시즌엔 강동윤이 1지명으로 승격했고, 박하민은 타이젬 1지명으로 옮겨 갔다. 바둑리그 1지명은 정상급 기사 신분증명서로 통한다. 올해 리그서 강동윤은 10승 6패, 박하민은 포스트시즌 2승 포함 12승 6패로 선전했다.

백 △는 멋을 부린 수로, 단순하게 ‘가’~’다’로 끊어가는 것이 더 좋았다. 흑이 101로 받은 것은 정수. 이 수로 ‘다’는 백 ‘나’, 흑 ‘가’, 백 ‘라’로 백 4점이 살아가면서 상변 흑말이 고립된다. 103에 손을 돌려 연결했을 때 104가 놓였다. 참고 1도의 무시무시한 노림을 품은 수다.

다급해진 흑이 105로 먼저 끼워 107까지 연결해 갔다. 백도 108 보강은 필연. 이 장면에서 흑의 패착이 등장한다. 109로 참고 2도 8까지 정리하고(백 A면 흑 B) 실전보 ‘마’까지가 흑의 최선. 그랬으면 아직 갈 길이 먼 바둑이었다. 110, 112의 차단이 매섭다. 113 때 백도 응수가 까다로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