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의 고등학교 시절 모습이 화제다.

2009년 손흥민의 모습/SBS 스포츠 공식 유튜브

27일 SBS 스포츠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손흥민이 절대로 봐선 안 될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2분20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13년 전, 고2 손흥민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상 촬영일은 2009년 10월15일. 영상은 U-17(17세 이하)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과 다른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등번호 17번이 새겨진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손흥민은 카메라 앞에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눈썹 위까지 내린 일자 앞머리와 앳된 외모도 눈길을 끌었다.

PD가 손흥민에 “잘 생겼다”고 칭찬하자, 손흥민은 부끄러워했다. 이어 PD가 손흥민에게 “우리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저희의 선전 지켜봐주십시오” 등의 멘트를 주문하자, 손흥민은 열심히 PD의 멘트를 따라하다 “말 더듬을 거 같은데..”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카메라가 자신의 얼굴로 가까이 오자, 손흥민은 더욱 긴장하기 시작했다. 다른 선수가 “쟤 긴장했어”라고 놀리자 손흥민은 한 번 웃은 뒤 PD가 시킨 멘트를 천천히 읊었다.

“저희 오랫동안 준비했습니다. 좋은 선전 기대해 주시고요. 파이팅”

PD가 재차 촬영을 요구하자 “아...”라며 좌절하기도 했다. 또 중간에 말이 꼬여 선수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어 개인 인터뷰도 진행됐다. 손흥민은 “안녕하세요. 17세에서 공격수를 맡고 있는 손흥민이라고 합니다. 많은 관심 때문에 부담되는 것도 있지만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죽음의 조에 속해있지만 남보다 한두발 더 뛰고, 열심히 뛰어서 20세 형들보다 좋은 성적 내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어떤 선수냐’는 질문에 고민하더니 “슈팅력이 좋은 것 같다. 킹력이랑”이라고 했다.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라는 요구에 손흥민은 “아빠, 엄마 친구들아 열심히 뛸테니까 많이 봐줘라”라고 했다. 인터뷰를 마친 손흥민은 두 손으로 감싼 뒤 “아...”라며 부끄러워했다.

2009년 손흥민의 모습/SBS 스포츠 공식 유튜브

그의 다짐대로, 손흥민은 2009년 U-17 월드컵에서 3골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을 하며 두 번째 8강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손흥민 뽀시래기(작고 귀여운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 시절이네”, “진짜 웃기다”, “진짜 귀여워”, “손흥민 이거 보고 이불킥할 듯”, “완전 아기네”, “이거 손흥민 보여주고 싶다”며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