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보>(58~65)=LG배는 ‘텃세’가 강한 기전으로 유명하다. 작년까지 4반세기를 이어온 동안 2회 이상 우승해 본 기사는 3명에 불과했다. 우승자는 대부분 이듬해 조기 탈락했다. 연속 우승자는 1명도 안 나왔다. 1번씩 LG배를 품었던 신진서(24회)와 양딩신(23회) 모두 이 징크스를 깨고 LG배를 자신의 거점(據點)화 하고 싶었을 것이다.

백의 다음 수가 주목되는 장면서 놓인 58과 60이 각각 ‘평범’, ‘나약’ 판정을 받았다. 62까지, 흑이 선수로 정비하는 동안 고작 2선으로 넘어선 백의 실패라는 것. 인공지능(AI)은 58의 대안으로 참고 1도 백 1을 제시했다. 2로 저항하면 3, 5가 강력하다. 7 이후 A와 B를 맞봐 백의 성공이다.

60으론 참고 2도 1, 3의 강수가 있었다. 15까지의 진행이 월등하다. 실전 61까지를 놓고 AI는 ‘흑 반면(盤面) 9집 우세’로 판정했다. 63으론 64에 두어 △를 협공할 수도 있다. 64는 상대가 그렇게 안 둔 데 대한 반발수. 그러자 양딩신은 10분의 장고 끝에 65의 붙임수를 들고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