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보>(211~246)=신진서가 드넓은 홀 복판에 홀로 앉아 막바지 사투를 펼치고 있다. 모니터에 빠져들 것 같은 자세, 수시로 변하는 표정에서 한 편의 팬터마임을 떠올린다. ‘홀로 사투’라니. 옛날엔 상상도 못 하던 광경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사라진 것은 상대 기사의 얼굴만이 아니다. 계시원도, 그들이 긴박하게 불러대던 초읽기 소리도 자취를 감췄다.
백 △의 팻감에 211로 받아 패싸움이 계속된다. 213으로는 참고 1도 1에 단수치고 싶지만 욕심. 10까지 수를 메워가면 흑이 한 수 부족하다. 백이 216으로 한 발 물러서고도 패가 계속된다는 게 흑의 괴로움이다. 230에 이르러 흑의 팻감이 소진되면서 232까지 타협이 이뤄졌고, 큰 전과를 올린 백의 승리가 더욱 확실해졌다. 233과 234는 서로 맞보는 큰 자리.
245는 단순한 역끝내기 같지만 꼭 필요한 보강이다. 손을 빼면 참고 2도의 수순에 의해 큰 수가 나기 때문. 246의 마지막 큰 자리를 지켜선 더 시비를 걸어볼 데도 없다. 하지만 커제는 아쉬움 속에 끝까지 두었고, 300수 만에 종국한 뒤 계가까지 마쳐 백의 3집 반 승리를 확인했다. 247수 이후는 생략한다. (215…▲, 223 229…■, 226…220, 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