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보>(1~210)=”4일 전 삼성화재배서 우승한 박정환을 이겨 기쁘다. 그때 피로가 덜 회복됐는지 후반 실수가 있었다. 그는 원래 후반에 강한 기사이며, 나도 후반에 강해지려고 많이 훈련해왔다. 오늘 바둑은 시종 어려우면서 팽팽했는데 잘 버텨내 만족스럽다. 준결승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이 바둑 종료 직후 커제가 밝힌 승리 소감이다.

백중한 형세에서 승부의 물줄기를 가져가는 종반 경영 능력이야말로 값진 자산이다. 이 바둑만 놓고 보면 커제의 종반 마무리가 박정환보다 우월했다. 결정적 순간 168의 승부처를 놓치지 않은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반대로 박정환은 종반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167의 패착을 범했다. 커제의 말처럼 나흘 전의 삼성화재배 결승서 체력을 소진한 탓이었을까.

이로써 박정환은 7년 만의 LG배 정상 복귀 꿈이 4강 문턱에서 소멸됐다. LG배 우승 경력이 없는 커제가 어디까지 갈지도 지켜볼 일이다. 참고도는 종국 이후의 예상 수순. 7까지 우변은 빅으로 살릴 수 있지만 백 A면 대차를 면치 못한다. (121 127 133 139…111, 124 130 136…118, 195…177, 198…192, 210수 끝 백 불계승, 소비 시간 백 3시간 19분, 흑 2시간 5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