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보>(73~81)=LG배는 단 한 명의 연속 우승자도 배출되지 않은 징크스를 갖고 있다. 초창기 LG배를 지배하며 최다 우승(4번) 기록을 세운 이창호조차 우승 이듬해엔 4번 모두 4강에 그쳤다. 이세돌이 2008년 우승, 이듬해 준우승한 것이 LG배의 ‘2년간 최고 성적’이다. 디펜딩 챔프 신민준으로서도 어깨가 무겁게 느껴졌을 것이다.
백 △ 붙임 때 73은 과했다. 참고 1도 1로 참을 장면. 그랬으면 9까지 백이 쌈지 뜨면서 삶을 구하는 동안 흑은 두터운 외세를 구축할 수 있었다. 백의 입장에서도 74 끊음은 오직 이 한 수뿐이다. 이제 79까지는 필연의 수순으로 쌍방 모두 안정을 취했다.
백 80이 당연해 보이지만 약했다는 평. 참고 2도 1로 강력히 젖혀야 했다. 10까지 중앙을 처리한 뒤 11로 뛰었으면 우중앙 백이 세력화하면서 중앙 ▲들이 갇히는 모양새가 됐을 것이다. A가 백의 선수 권리여서 상변 발언권도 백에게 있다. 81로 젖혀 흑의 반격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