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정석<제1보>(1~20)

<제1보>(1~20)=16강전 기보를 한 판 더 감상하고 8강전으로 넘어간다. 청년 맹장 변상일과 김명훈이 격돌한 열전보다. 둘은 97년생 동갑내기로 경쟁심도 강하다. 프로 진출은 2012년 입단한 변상일이 김명훈보다 2년 빨랐다. 변상일은 시드를 받아 16강에 직행했고, 김명훈은 선발전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뒤 24강전서 중국 신예 셰커(21)를 누르고 여기까지 왔다.

양 소목과 양 화점의 대결로 출발했다. 초반 진행이 시원시원한 것은 이날 바둑도 예외가 아니다. 8로 어깨짚은 수로는 ‘가’로 협공할 수도 있다. 백 8 때 흑은 11로 받기 앞서 9와 10을 먼저 교환하는 것이 효율적이란 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다. 12 때 13은 정수. 이 수로 ‘나’면 백도 ‘다’로 젖혀 리듬을 타게 된다.

14로 일단락. 노타임으로 진행되던 바둑이 여기서 처음 한 박자 쉬어간다. 15로 걸치는 데 3분이 소요됐다. 하지만 변상일은 생각할 것 없다는 듯 곧바로 16, 18의 ‘AI 정석’을 들고 나온다. 19는 6분 만에 놓인 변화구. 참고도의 일반적 진행을 거부하고 전투를 유도했다. 백도 6분의 장고를 거쳐 20으로 역협공했다. 젊은 피가 초장부터 정면으로 맞부딪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