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보>(104~124)=백은 우변 접전의 전리품으로 우상귀를 챙긴 뒤 우하귀도 도려내 우위에 섰다. 그 과정에서 흑이 얻은 것은 방대한 외세다. 이런 세력은 껍데기가 될 수도 있지만 대단지 옥토로 발전할 잠재력도 품고 있다. 선수를 쥔 백이 달려간 104는 어땠을까. 좋은 자리이긴 한데 선행 수순이 빠졌다.
‘가’와 ‘나’를 먼저 교환하고 104에 두어 ‘다’와 ‘라’를 맞볼 장면이란 것. 신민준이 24분의 대장고를 거쳐 105의 승부수를 띄우자 백이 바로 걸려든다. 106으로 참고 1도였으면 형세 불변이었다. 108의 차단을 노린 것인데 107이 놓이자 좌하귀 백의 삶이 부담되기 시작했다.
110으론 115로 이어 두는 것이 견실했다. 실전 110부터 114까지 상대가 싸움을 걸어오니 불리한 흑으로선 고마운 일. 116으로 참고 2도 1은 18 이후 A, B 등 활용이 많아 백 불만이다. 118에 끊어 확전 일로. 124로는 참고 3도처럼 중앙 흑 5점을 노리는 작전이 유력했다(9…1, 10…5, 19…1, 20…▲). 난전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