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보>(94~108)=요즘 펄펄 나는 변상일이지만 신진서와 박정환에겐 각각 2승 16패, 1승 7패로 몰려있다. 아직 ‘투톱’은 넘지 못했다는 증거다. 반면 신민준에겐 8승 3패로 앞서며 천적으로 등장했다. 중국 기사 중에선 유독 양딩신에게 강한(5승 1패) 반면 커제에겐 0대3으로 뒤져 있다. 판팅위⋅롄샤오⋅셰얼하오 등과는 5할 승률이다.
흑이 로 끼워온 장면. 변상일은 자신 있는 손길로 94에 단수쳐 98까지 일전 불사를 외쳤지만 99를 먼저 당하니 ‘의욕 과잉’이었음이 드러난다. 참고 1도를 보자. 94로는 반대 방향인 1로 단수치고 3으로 넘는 것이 무난했다. 백 A에 대비해 흑이 4에 두면 5로 보강, 백이 알기 쉬운 진행이다. 너무 강하게 나가다 부러진 형국이다.
백 5점이 중원에 고립되면서 변상일의 장고가 이어진다. 검토진이 내린 최선책은 참고 2도. 1 이하 11까지 흑 대마를 압박하며 버텨야 했다. 11분 만에 놓인 100은 타협안. 그런데 이번엔 흑 103이 치명적 일착으로 ‘가’가 정수였다. 선수로 활용 후 하변으로 손을 돌린다는 뜻이었는데, 백이 먼저 104~108로 움직여 사건을 만들자 심각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