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K리그 울산 현대에서 뛰던 미슬라브 오르시치. /대한축구협회

14일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와 맞대결을 펼칠 크로아티아에는 한국 K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얼굴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교체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공격수 미슬라브 오르시치(30·디나모 자그레브)다. 그는 8강 브라질전에서 연장전에 교체 투입돼 브루노 페트코비치(28·디나모 자그레브)의 극적인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승부차기까지 성공시키며 크로아티아의 4강행에 공을 세웠다. 전직 K리거가 한국을 격파한 브라질에 대신 복수를 해준 셈이다.

오르시치는 2015~2018년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등록명 ‘오르샤’로 활약했다. 2009년 크로아티아 리그에서 데뷔한 뒤 이탈리아 세리에B(2부 리그)로 진출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이후 한국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K리그 통산 101경기 28골 15도움을 올렸다.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8-2019 시즌 고국의 명문팀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해 현재까지 뛰고 있다. 자그레브에서 214경기 91골을 넣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에는 2019년 9월 처음 승선해 12일 현재까지 A매치 25경기에서 1골 8도움을 올렸다. 메이저 대회 출전은 카타르 월드컵이 두 번째다. 코로나 사태로 1년 늦게 열린 유로 2020에 참가해 스페인과의 16강전 한 경기에 출전했다. 크로아티아는 연장 접전 끝에 3대5로 졌지만, 오르시치는 후반에 투입돼 1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이번 월드컵에는 크로아티아가 치른 5경기 중 4경기에 나서 2도움을 올렸다. 조별리그 2차전 캐나다전(4대1 승)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팀의 네 번째 골을 도운 데 이어 8강 브라질전에서도 동점골을 돕는 활약을 펼쳤다.

오르시치는 K리그를 떠난 후에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그는 과거 크로아티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생활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자 큰 성공이었다”고 말했다.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다시 유럽 무대를 누볐을 뿐만 아니라, 지금의 아내에게 청혼하고 아내가 첫아이를 임신한 곳도 한국이었다. 그는 이번 월드컵 한국-우루과이전을 TV로 시청하는 두 아들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큰아들 옆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는 문구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