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포르투갈과 스위스의 경기, 호날두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뉴시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가 8강 진출에도 환호하지 않고 홀로 대기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포르투갈의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호날두를 두둔하며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포르투갈은 6일(현지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6대1 대승을 거뒀다. 경기의 주인공은 포르투갈의 신예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벤피카)였다. 그는 이 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1호 해트트릭을 만들어 냈다. 하무스 외에도 페페(FC포르투)와 하파엘 게레이루(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하파엘 레앙(AC밀란)이 각각 1골씩을 올렸다.

이날 호날두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호날두가 메이저 대회에서 선발로 출전하지 못한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그는 후반 29분 교체투입돼 그라운드에 올라서긴 했으나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포르투갈 대표팀은 축제 분위기였다. 이들은 스위스를 꺾고 8강 진출 티켓을 따낸 것을 자축하며 환호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기뻐하는 동료들을 뒤로 하고 홀로 라커룸으로 향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외신들은 이 같은 호날두의 모습을 조명했다. AP통신은 “호날두는 자신이 주목받지 못한 경기를 마친 뒤 홀로 경기장을 떠났다”며 “호날두 대신 투입된 선수(하무스)는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는데, 이 활약은 대표팀에서 호날두의 미래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페르난데스만이 호날두가 벤치에 머무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어 “페르난데스는 단호한 태도로 호날두를 두둔했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는 경기 후 호날두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호날두와 함께 처음 두 경기를 승리했다”면서 “그가 경기에 출전했다면 3골을 넣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호날두는 자신의 역할을 다 하고 있으며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의 목표는 가능한 한 높이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페르난데스는 호날두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라고 칭하면서 “축구 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서 호날두만큼 유명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호날두에 대한 얘기를 그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가 경기를 뛰었을 때 팀이 승리하면 아무도 그의 출전 사실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지만, 그가 출전했을 때 패배하면 모두가 그의 출전을 언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치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나”라며 “나는 호날두가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음 경기에서 감독이 나를 벤치에 앉힌다면 화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