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이 6일 브라질과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이 끝난 후 주장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끈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대표팀과의 4년 동행을 마치고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벤투 감독은 6일 브라질과의 월드컵 16강전을 마치고 “한국 대표팀 감독직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며 “결정은 이미 지난 9월에 이뤄졌다.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도 내 의사를 밝혀 뒀다”고 했다. 그는 “당분간은 쉬면서 재충전을 마치고, 향후 거취는 그때 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직후인 2018년 8월 28일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약 4년 3개월 동안 팀을 이끌었다. 역대 한국 사령탑 중 가장 긴 임기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이어 본선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4년간 준비해온 과정이 자랑스럽다”며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선수들은 이곳에 이르기까지 보낸 시간에 대해 자신을 가져도 된다”고 했다. 이어 “한국 감독을 하게 돼서 자랑스럽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한국 대표팀은 여지없는 최고의 팀과 선수들이었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후임으로는 국내와 외국 감독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정할 것”이라고 했다.